[스크랩] 8. 고려 청자 - 법화사지 청자
8. 고려청자
제주도에서의 청자 출토 양상은 우리나라 내륙 지방과 다를 바 없다. 다만 도요지가 없고, 그 양이 많지 않아 조사·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제주도 전체적으로 살피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사지(寺址)에서 주로 출토되고 있는 청자 파편을 통해 우리나라 내륙 지방과의 편년과 관계를 알아보기로 한다.
도내의 불적 중에서 고려청자가 출토된 곳으로는 법화사, 수정사, 원당사, 존자암, 묘련사, 곽지, 일과리, 고내리 사지 등 다수에 이르고 있는데, 器皿의 종류로는 매병, 병, 사발, 대접, 접시가 주류를 이루며, 법화사지에서는 佛器로 보이는 조각이 발견된 바도 있다.
가. 법화사지 고려청자
고려청자편의 기형은 대접과 접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밖에 잔, 다잔, 항아리, 뚜껑 등이 출토되고 있는데, 조선시대 도자기편에 비해 수량이 훨씬 적은 편이다. 유약의 색조는 청녹색, 녹색, 암녹색, 황녹색으로 다양하고, 번조받침으로는 규사눈과 내화토 받침 흔적이 보이며 모래받침 흔적도 있다. 청자에 사용된 수법은 상감, 음각, 양각, 투각 등이다.
1987년 조사시에 순청자편이 금당지 서쪽 20m쯤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유약은 비색으로 발색이 좋으며, 미세한 균열을 동반하고 있고, 굽안까지 유약이 발라지고 있다. 받침은 차돌눈 2개의 흔적이 있다. 이러한 청자는 윤송 미술관의 청자오리연적, 국립 중앙 박물관의 청자모란당초문완, 호암 미술관의 청자보상화당초문병의 유약 상태와 흡사한데 이것들은 고려 12세기 초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자 접시편 중 전접시와 구연을 꽃모양으로 오려서 성형한 꽃접시편이 있는데 이들 접시류의 굽을 보면 아주 낮은 굽이거나 외면바닥을 한단 파서 성형하였다. 이러한 접시편은 13세기 경부터 만들어져 14세기 경까지 나타난다. 13세기 중반에서 14세기 후반에는 청자의 무늬가 사실적인 무늬에서 점차 단순화되고 상감수법도 몇 줄의 선으로 무늬를 구성하는 등 간략해진다. 이 시기의 청자 가마터가 제주도와 거리상 가까운 전라도 지방에 상당수가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고려할 만하다.
출토된 도자기편 중에서 중국 자기가 한점 출토되었는데, 저부편이라서 그 확실한 기형은 알 수 없지만 신안 바다에서 인양된 원나라의 자기 중 청자첩국화당초문화병과 기형이 거의 유사하다. 기형의 유사성이나 역사적 사실로 볼 때 한점 출토된 중국 자기편은 원나라 자기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흑백상감청자 문양으로 雲紋, 鶴紋, 牡丹紋이 있는데 이러한 양상의 문양은 12~13세기 고려청자에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투각청자편은 12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 참고문헌
① 姜彰彦, <濟州道의 佛跡>,『耽羅文化』第12號, 1992.
② 西歸浦市, 法華寺址,『濟州大學校博物館調査報告』第十輯,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