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주생활유적]애월읍 한담동 멜막
최근에 제주도에서 젊은이들한테 각광받는 곳이 있다면 동쪽에는 월정리해변, 서쪽에는 한담해변일 것이다.
월정리 해변이 아름다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면, 한담해변은 절벽아래로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그리고 산책길... 노을이 또한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에 따라 분위기있는 카페들도 생겨나고....
모탤런트가 별장을 지으면서 여기의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라 토박이는 거의 떠나간 동네....
그러나 오늘 내가 이 한담 바닷가를 찾은 이유는 이 아름다운 풍광도 풍광이거니와 여기에 아주 오래된 초가 움막이 있다하여 찾아 왔다.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고...
해안을 따라 물색이 달라지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아름답다..
한담동 산책로 시작하는 즈음에 있는 초가 움막..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있다.
이 움막의 용도는 거주용이 아니라 산업용이었다. 예전에 이 동네의 주요한 산업이 '멸치잡이'였다. 온 마을 사람들이 멸치잡이에 종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 멸치잡이용 그물이나 용구들을 보관하고, 어부들이 잠시 쉬어가기도 했던 장소이다. '멜막'... '멜'이라 함은 '멸치'를 부르는 제주어 이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단장되어 있는 지금의 산책로에 생뚱스럽다 할 수 도 있고 흉물스럽다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원래 이 곳의 주인은 단장된 산책로가 아니라 마을주민들의 생업터전이었던 이 '멜막'이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주인인양 활보하고 있지만...
이 '멜막'은 놀랍게도 개인소유이다. 1920년대에 지어졌다 하니 그 지나온 세월이 무겁다.
초가라는 것이 지붕을 관리를 해줘야 유지가 되는데, 지금처럼 방치가 되면 얼마나 갈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현재 동네에 토박이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이 오막살이의 내력을 아는 이는 얼마나 있을지..
철거를 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간단한 푯말이라도 만들어서, 지금은 별장촌, 카페촌으로 바뀌어 버린 마을의 옛이야기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