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큰동산 세계자연/여러 나라 돌아보기

[스크랩] 황산 탐방 일행의 저력

제주큰동산 2013. 9. 20. 18:16

 

황산 탐방과 양지인의 저력 

 

 

  이번 일정은 상하이-항주-황산을 경유하는 4박5일 탐방연수이다. 우리 교직원의 구김살 없는 모습과 새로운 탐색의 미를 탐색하려는 연수 일정… 2008학년도 우수교원 중국 연수를 위하여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일행들과 함께 오후 3시 57발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상하이에 도착 후 느낀 상해 첫 일정에서는 별다른 감회는 없다. 우리 일행은 드디어 7월 23일까지의 항주 여정을 마치고 황산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상하이의 동방명주타워에서 볼 수 있는 누런 황토 빛 강물과 야경은 황산 일정을 위하여 잠깐 보류하기로 했다. 일정이 약간 늦어짐에 따라 23:20경에야 숙소인 황산구오마이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면서 다음날 황산행을 기약하였다. 

 

  드디어 24일 천하절경을 자랑하는 황산 일정이 있는 날이다. 우리나라에 금강산이 있다면 중국엔 황산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황산을 보지 않으면 산을 보았다고 하지 않는다. “황산은 예로부터 천하 제일 명산으로 알려져, 오르면 다른 산은 보이지 않고 천하절경이 모두 황산에 있다(登黃山天下無山 天下美境輯黃山)”고 한다. 명대의 徐霞客은 "5악(五岳)에서 돌아오면 다른 산들은 눈에 차지 않는데 황산에서 돌아온 사람은 그 五岳조차 눈에 차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금수강산보다는 못하지만 황산의 암벽과 기암괴석들마다 한 폭의 산수화가 절로 펼쳐진다고 한다. 그 일정의 일부를 약간의 글귀로 남겨두려 한다. 

 

  우리는 산행 준비를 마치고 아침 일찌기 황산으로 출발했다. 09:25경 황산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雲谷寺케이블역(雲谷寺索道站)으로 이동을 하였다. 

 

 

       

 

 

  운곡사는 황산 산행의 기점의 하나로 이곳에서 백아령(白鵝嶺)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되니 많은 사람들이 황산의 비경을 조망하면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운곡사에서 백아령까지는 약 8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공중 유람을 한 후 케이블카 종착점인 白鵝嶺站에 도착하였다. 창밖의 황산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봉우리들과 기송(奇松)을 바라보니 "여기가 신선이 노는 선계(仙界)인가?"란 생각도 얼핏 들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먼저 시신봉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선 일정 안내도를 보면서 탐방로를 오르다가 바위에 새겨 놓은 중국인들의 글귀들을 살펴보았다. 

 

 

          

 

  송곳처럼 치솟은 산봉우리에 마치 소나무 분재와 수석과 같은 환상적인 정경들! 아래를 보면 수십 길 낭떠러지, 위를 보아도 절벽뿐이다. 황산의 모든 등산로는 자연석으로 만든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구름 위를 걸어 신비의 세계로 가고 있다는 착각부터 일어났다. 공중 돌계단을 걷고 있노라면 어쩌면 우리는 천상 통로를 찾는다는 환상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겨우 올라온 길은 천길 만길 낭떠러지 길이었다. 

 

 

 

 

시신봉을 떠나 돌계단을 타고 등정을 하는 길에 또 그 많은 계단을 만들고 산중에서 레미콘 작업을 하면서 콘크리이트를 만들고 있다. 중국인의 노동력에 우리 일행은 그저 할 말을 잊을 수 밖에....  

 

 

   

 

 

  그 다음 광명정으로 가는 길에서 발견한 것은 ‘쇠줄에 주렁주렁 매달린 황산의 사랑 맹세란 열쇠’이다. 청춘남녀와 연인들은 서로 사랑을 약속할 때 '사랑의 자물통' 을 채우고는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진다. 그리고 헤어질 때에는 골짜기에 내려가 그 열쇠를 찾아 다시 자물통을 열어야만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황산의 사시사철은 청춘남녀들의 사랑보증표의 열쇠로 내방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로 만든 가마 위에 관광객을 태우고도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중국인들, 각종 물건들을 대나무로 만든 중국인들의 지게를 어깨에 걸치고 산중으로 나르는 장면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암벽으로 된 절벽에 지층이 아니라 단층으로 구성된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쉽사리 볼 수 없는 경관이었으며, 탐방 코스를 옮길 때마다 등장하는 황산의 야생화와 곤충의 모습과 절벽 위를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은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아래로는 구름이 지나가고 하늘을 향해 오르는 듯 몸짓이 느껴진다. 

  

 

 

 

  돌계단을 꾸준히 올라가니 드디어 광명정에 다다른다. 이곳이 의천도룡기의 무대라지만 바람만 불고 있다. 멀리 황산 제일봉인 연화봉에는 구름들이 시나브로 밀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계단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계곡과 절벽으로 이어지는 경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돌이 없으면 황산이 아니고 바위 절벽 위에 소나무가 없으면 기이하지 않다. 그만큼 기암괴석들과 하모니를 이룬다.

 

 여기서 황산의 전설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예전에 황산을 이산으로 부른 이유는 산위의 모든 돌들이 검은 광택으로 검은 빛을 띠고 있어서 얻은 이름이라 하였다. 중국 삼황오제의 전설에 등장하는 황제가 이곳의 "홍샘"에서 일주일동안 계속하여 몸을 불렸더니 늙은 피부가 완전히 사라져 새로운 피부를 가졌다고 한다. 얼굴에 윤기가 돌며 청춘을 되찾았기에 신선이 되었고 다시는 늙어 죽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황제가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 때문에 기원전 747년부터 이산을 또다시 황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현재까지 중국 사람들이 홍샘을 꾸준하게 찾게 되었고, 단 하루만이라도 몸을 불려보기를 기원하는 산이 되었다고 한다.  

 

  황산기상참관리초대소(黃山氣象站管理招待所)는 최고 전망대로 알려져 있다. 황산에서 제 2의 높이(해발 1.840m)를 자랑하는 광명정(光明頂)은 운해와 일출을 보는 최적의 장소라고 하는데, 황산의 연화봉(蓮花峰) 장관까지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황산의 높이 1,860m이며 중국 사람들도 한번은 꼭 가보길 희망하는 신비한 산인 모양이다. 중국 지형은 국토의 33.3%가 산악이라고 한다. 해발 7,000미터 넘는 산 7개가 중국에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황산. 태산. 아미산 등 기암괴석으로 된 천연 경관이 펼쳐진다. 중국은 하나의 국가라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큰 땅덩어리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다시 비래석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과정에 마치 촛대처럼 하늘로 치솟은 바위는 마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만들다 실패했다는 바벨탑을 생각하게 한다. 북해빈관을 향해 내려오는 길에는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거대한 바위 하나가 천애의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飛來石이다. 이 돌을 만지면서 설악산의 울산바위 아래에 있는 흔들바위처럼 인간의 힘으로 움직일 수만 있었다면, 아마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을 수퍼맨으로 대접했을 텐데. 깎아지른 천애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바윗돌에서 바라보는 황산의 경치는 다소 지친 나그네의 심신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우리 일행은 빼어난 절경은 자연이 빚어 만들어 낸 걸작이니 쉽게 놓칠 수 없었다. 그러나 돌계단이어서 무릅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무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주변까지 왔다가 탐방 코스로 오지 못한 사람들은 겉모습을 본 후 환상적인 경관을 보고 왔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황산은 우리나라 동해상의 독도처럼 년중 맑은 날이 35일 정도라 한다. 오늘은 너무나 날씨가 좋고 눈부신 햇살이 빛났다. 다리는 풀려 무겁긴 하지만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마른 침을 마음껏 친구로 삼았다. 기암괴석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것에 절벽을 휘감은 운무(구름)가 있었으면 하는 괜한 욕심이 생긴다.

 

  비래석에서 등산로를 따라 걸어가면 황산에서 제일 큰 호텔인 北海賓館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의 돌담은 제주의 전통 돌담과 비교를 해 보았는데 암석 다루는 법은 제주인 기법이 최고의 수준임이 한 눈에 드러났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중식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호텔 로비에는 황산의 풍광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기념품과 수묵화를 파는 곳도 있었지만 매우 비싸서 그저 구경만 하였다. 

 

 

       

 

  

  바로 다시 운곡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자리 이동을 시작하였다. 이 하산 과정에서 황산의 천하제일의 절경의 일부를 조망할 수 있었는데 아래 사진은 이름 모를 탑 1개, 바위 절벽에 마치 인공적으로 분재를 한 듯 보이는 소나무 몇 그루 그리고 중세립 화강암을 알리는 게시물들이 주변의 정경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마음껏 자신의 잠재력을 발산하면서 황산 탐사 일정을 마쳤다. 그들의 밝은 얼굴에는 황산을 통과하면서 흘린 땀과 내면의 기쁨과 자신감도 함께 묻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양지인은 이러한 저력 속에서 전통을 지키며 미래지향적인 세계인으로 출발하는가 보다.  

 

 

사진과 글쓴이 : 제주큰동산, 2008.11.08.23:50, 제주 서귀포 보목마을 큰동산

 

첨부파일 황산기행수필-황산그신비함을찾아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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