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산(瀛州山) 탐사
2006년 11월 11일 제주 오름 중에서 영주산과 그 주변의 꽃과 주변 경관
조선시대 정의현의 안산이던 영주산(瀛州山)으로 향했다.
해발 326m, 높이 176m에 불과한 오름을 '산'으로 부른 것은
정의현을 뒤에서 감싸는 안산이었기 때문이다.
대정현 주변의 오름들을 '군산' '단산' '송악산' 등으로 칭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중국 고대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상상 속의 삼신산(三神山)인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 중 하나의 이름을 딴 배짱이 두둑하다.
정의현을 감싸듯 북쪽에 버티고 선 영주산 모습이 믿음직하다.
영주산은 분화구가 남동쪽으로 벌어진 말굽 모양을 하고 있어 동쪽은 능선이 완만하다.

다른 방향으로는 경사가 가팔러서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주산의 모양도 보는 방향마다 다른 특색을 보여준다.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품이 넉넉하여 정의현을 감쌀만하고
주변에서는 가장 높아 산을 오르고 나면 전망도 좋다.
영주산은 화산폭발로 분출한 용암이 남동쪽으로 흘러 분화구가 말굽형을 하고 있다.
영주산은 '은둔의 도읍지 성읍'을 주제로 한 탐사였다.
영주산을 오르고 보니 주변에 방목하는 소들이 곳곳에서 보일 뿐아니라
정상에서도 소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영주산 정상에서 풀을 뜯던 소들은 우리를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산 아래도 풀이 넉넉했는데 소들이 정상까지 올라온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이랬을 것 같다.
"여기까지 왜 올라왔니?"
"풀 먹으러. 그런데 넌?"
음... 그냥..."
마지막 사진은 영주산 탐방에 나섰던 일행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