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워싱턴 답사 셋째 날 - 국립 자연사 박물관과 국회 의사당
9. 30(3일째) : 오전 일정으로 학교 방문이 있는 날이었다. 학교 방문 시간이 10시였기 때문에 느긋하게 시간에 맞춰 도착한 학교는 Thomas Jefferson Science & Technology라고 교명이 쓰여진 우리나라에서의 과학 고등학교에 속하는 명문고였다. 학교 관계는 다른 일행이 쓰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학교 방문을 끝내고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리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하나인 자연사 박물관에 도착하였는데 이 박물관 정문 바로 옆에는 2억만년 전의 화석화된 아름드리 나무가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이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은 인간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1,200만개 이상의 전시물이 전시되고 있다. 고대와 현대의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류, 바다 식물, 보석 및 미네랄 등의 표본이 전시되고 있으며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이 모형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1층에서는 특별전이 열리고, 2층은 실물 크기의 고래, 매머드나 공룡의 골격 표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1층 로비에 전시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 세계 최대라는 거대한 아프리카 코끼리의 박제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2층 보석 홀에 44.5캐럿이나 되는 블루 다이아몬드도 있는데, 1640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스타 오브 아시아라 불리는 330캐럿의 사파이어와 253캐럿의 원석 다이아몬드가 있고 홉 다이아몬드, 인디아 보석 등 놀랄 만한 많은 보석과 미네랄이 전시되어 많은 관람객을 이끌기에 충분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사회 탐구 학습의 한 형태로 박물관에 와서 전시된 화석이나 모형 또는 박제를 보면서 배우고 그림을 그리며 익히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자연사 박물관을 보고 난 우리 일행은 몰 지역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으로 향하였는데 국회 의사당이 있는 곳은 워싱턴에서의 유일한 언덕으로 캐피톨 힐이라고 볼리우고 있었다. 국회 의사당 정문에 도착하여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입고 있는 재킷에 태극 마크를 보고 미국인 노부부가 반기는 것이었다. 그 노인은 한국전에 참전하여 압록강 전투에도 참가했다고 하면서 지금은 은퇴하여 뉴멕시코에 거주하면서 워싱턴을 구경온 참전 용사였다.
국회의사당(U. S. Capitol)은 수많은 기념물과 건물 중에서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가장 상징적인 존재라고 한다. 장엄한 백악의 돔 정상에는 청동으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The Statue of Freedom)이 한 손에는 칼과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잡고 머리에는 면류관을 쓰고 우뚝 솟아 있다. 이 곳은 1793년 9월에 착공하고 1800년 11월에 완공되었으나, 그 후에도 많은 증 개축이 행하여졌는데 1986년에 와서야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되어 200여 년 간 지어져 온 건물이라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길이 약 250m, 폭 약115m, 방은 540실에 이르는 반 지하와 지상 2층의 구조 형태로 건물의 북쪽은 상원 회의장이고 남쪽은 하원 회의장이며, 돔 바로 밑이 로비인 로툰다(Rotunda)이다.
로툰다 동쪽의 청동문은 콜롬버스의 생애를 그린 콜럼버스 도어스이고, 벽면을 장식하는 8장의 유화는 미국의 역사를 조명한 것이며 복도에는 그림과 사진 자료 및 98개 동상이 있어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다. 국회의사당을 무대로 정치. 경제. 외교 등의 수많은 합중국 안건들이 토의, 결정되어 왔다.
국회가 소집되어 있는 동안에는 의사당의 건물 옥상에 국기가 게양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은 상원 건물과 하원 건물에도 각각 국기가 게양되어 있어서 상원 제 105차 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미국 연방 하원 의원 수가 435명인데 이 인원은 1910년대의 지역 인구를 기준으로 확정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동없이 지켜져 온다는 사실에 우리의 정치 행태와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였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되어 있다는 미국의 법을 만드는 핵심이 바로 이곳으로 미국 역사를 이끌어 가는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회의사당 동쪽에는 그리스 풍의 흰 대리석 건물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최고재판소(The Supreme Court)였는데 1935년에 이 건물이 완성되기까지는 국회의사당 지하에 최고 재판소가 있었다고 한다. 국회의사당을 관람하고 워싱턴 시내를 버스에서 내다보면서 3일째의 워싱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숙소로 돌아 왔다.
사진 : 코끼리 박제와 국회, 제주큰동산, 2012.07.20.05.53, 미국 워싱턴DC 국립 자연사 박물관과 국회 의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