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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도시개발의 후유증

제주큰동산 2013. 9. 20. 20:09

 

일본 도시개발의 후유증

 

글 : 제주큰동산

 

  동해를 넘어 일본에 다가선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반듯하게 구획 정리된 농토였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경지정리가 마무리된 상태라 크게 부러움을 갖지는 않았다.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인간세상 별다름이 있겠는가.

 

  동경 번화가인 긴자(銀座) 곳곳이 모두 빌딩 숲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거리를 누비는 행인의 물결 그렇다고 왁자지껄 크게 떠드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 긴좌 뿐이 아니고 뒤에 도쿄도청사 전망대에 올라본 즉 동경 시가 전체가 아마도 빌딩 숲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중 개발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지하철. 동경 역에서 방황했던 일을 생각하면 무척 복잡했던 것 같다. 시내 연결하는 구간별 거리는 멀지 않아 걸어서 다니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지상으로는 빌딩 숲이요 지하로는 거의 전구간이 지하철로 찼으니 그야말로 동경은 인간의 힘이 최대한 발휘된 인공도시 같은 느낌도 든다.

 

  새벽녘 운동을 겸해서 도로를 달려보았는데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가슴이 답답해지고 매케한 냄새로 더 이상 달리지를 못했다. 건물들에 막혀 제대로 공기순환이 이루어질리 없었고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 지하에서 배출하는 더러운 공기, 이 모든 것들의 합작품이 언젠가는 인간을 사경으로 몰아갈 것은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도시 곳곳에 들어선 공원이 그나마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하였다. 밤이 되면 텅 비는 도시 그들은 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지하철을 타고 교외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도시들은 그런 대로 숨막힐 정도는 아니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한결 상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위적인 개발과 개발이 가져오는 후유증은 정책 입안 과정에서 정말 신중해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이를 잘 고려해 담당자들이 기존의 도시는 다시 정비하는 데 참고하고 신도시를 건설함에 있어 기준을 삼아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히로시마의 원폭현장이 이를 말해주지 않는가.

 

  인간의 힘이 자랑스럽지만 이를 혼돈했을 경우 인간에게 미치는 파장은 두고두고 한으로 남을 것이니 어찌 편안함만을 추구하겠는가.

 

출처 : 제주큰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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