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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학교 방문과 민박에 대하여

제주큰동산 2013. 9. 20. 20:10

연수기간 : 2000. 10. 20-11. 4



일본 학교 방문과 민박에 대하여

 

글 : 제주큰동산

  우리들은 일본 국제교류기금의 한국 중고교 교원초빙 사업 일환으로 도쿄, 교토, 효고, 히로시마 등을 방문하게 되었다.   일본의 현(縣)은 대부분 도쿄, 교토 등 큰 역과 같은 이름이나 효고현만은 같은 이름의 큰 역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하면서도 일본을 잘 알려 줄 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효고현의 코오베에서 머물며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방문을 통해 실제 학교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민박을 하면서 일본 문화를 피부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먼저 효고현 아카시시의 교육위원회를 방문하여 교육 방침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학교 방문을 하게 되었다. 일본의 학제는 2학기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월~7월, 9월~12월, 1월~3월의 3학기제로 되어 있었으며 대학입시도 있었다. 교육 활동으로는 복지 교육에 중점을 두어 마음의 풍요로움을 중시하며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가장 특별하였고, 이러한 교육 활동은 모든 과정의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실시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明石市立大久保南小學校로 총18학급의 597명의 학생이 있었다. 외부인의 학교 방문을 학교 홍보의 한 긍정적 측면으로 보아 적극적으로 안내해 주셨다. 정문에서부터 전교생이 동원되어 환영해 주었고 강당에서 한 분씩 자기 소개도 하였다. 이어 각 반으로 나누어져 환영의 글이 쓰여져 있고 잘 정돈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점심으로 학교 급식을 먹었다. 일본 학생들의 밥, 반찬, 우유로 되어 있는 급식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매우 검소하였고 학생들도 이러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좋은 것만을 찾는 우리 학생들과 비교하여 많은 것을 반성케 하였다.

 

 식사 후에는 어린 학생들이지만 자기가 먹고 남은 잔반과 그릇을 직접 정리하였고 바로 교실 청소를 하며 오후 수업준비를 하는 모습 속에서 새로운 일본의 문화를 보는 것 같았다. 말은 안 통했지만 필담을 통해 이국의 선생님과 한 마디라도 더 하려고 하고, 기념촬영을 때에는 서로 더 멋있게 보이기 위해 포즈를 잡는 모습 등에서는 밝고 명랑한 우리나라의 학생들과 별로 다른 면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일본 소학교에는 “나가요시”라 불리는 장애자를 위한 학급이 별도 편성되어 있었고 선생님이 직접 몸과 몸을 부딪히며  (자기를 표현하며 한 사진촬영)학생을 지도하는 모습도 신선해 보여 좋았다. 소학교의 학년과 학급의 표시는 ○年○組로 표시하고 있었다.

         

 

  소학교에 이어 兵庫縣立明石城西高等學校를 방문하였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입시가 있어 학생들은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특히 쉬는 시간에 혼잡하지 않고 질서 정연한 것과 수업 참관 시간이 점심 식사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조는 학생이 없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교실 환경은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았으나 컴퓨터 등 최첨단 기자재의 활용은 오히려 우리가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뿌듯해 졌다.

 

  학교마다 체육관이나 강당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다양한 특별활동 중 하나는 학생들이 몇 그룹으로 나누어져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주제 발표 시간을 갖기도 하였으며 영어 학습을 위해 원어민을 활용하는 교육이 행해지고 있었다. 개개인의 특성을 중시하면서 능력을 함양시켜 나가기 위한 교육 환경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음날 東浦町立東浦中學校를 방문하였는데 고등학교와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특이한 것으로는 학급당 담임선생님이 2분씩 계셔서 서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었으며 각 교과목 시간에 자율적으로 행하는 자유선택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매일 오전에 10분정도 오후에 1시간의 H.R.을 하며 학급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복지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노인교실 등에서 봉사활동이 운영되고 있었다. 각 가정에서 연세 드신 분들이 줄어 느낄 수 없는 부분을 학교 주도로 직접 이들 단체를 찾아가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른들과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방문을 통해 각 교육기관이 일관성 있는 교육체계와 교육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점과 순박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만 아는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비교가 되었고 나를 보면서 남을 비판만 하지말고 더 나은 발전의 초석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학교 방문을 마친 후 홈스테이(민박) 가정과의 대면식을 가졌고 이어 홈스테이 가정에서 1박을 하였다. 언어, 생활습관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초청해 주신 분들의 최선을 다한 준비와 자세를 통해 편안한 기분으로 민박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고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본 가정의 방문은 일반적인 관광을 통해서는 거의 접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효고현 아카시시의 요시오카 교장선생님의 주선으로 1분 또는 2분씩 배정되어 일본 현지에서 홈스테이의 일정을 행할 수 있었다. 홈스테이에 참여하신 분들에게서 매우 검소하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인상을 받았으며 방문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일본 문화의 또 다른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방문한 곳은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생활하시는 중학교 교장선생님 댁이었다. 2층으로 되어 있는 전통 일본식 가옥으로 앞마당에는 작은 정원이 있고 대문 옆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내부는 1층에는 거실과 부모님의 방이 2층에는 자식들의 방으로 되어있었다. 거실에는 주방과 욕실이 함께 있는데 참 인상적인 것은 욕실이었다. 욕실에는 전기로 물을 데울 수 있는 매우 깊은 욕조가 있었고 욕조 위에 덮개가 덮여 있었다. 목욕을 할 때 덮개를 열고 욕조에 들어가 몸을 불린 다음 나와서 씻는데 욕조의 물은 샤워기보다 그릇을 이용하여 퍼서 쓴다고 하였다. 목욕은 손님이 먼저 한 다음에야 주인이 쓰게되어 있다고 하고 욕조의 물은 다음 분이 들어가 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거실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여자들이 음식을 준비는 하지만 요리는 남자들이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코오베 지역을 대표하는 일본 전통 요리 중 하나인 야끼도리라는 것을 먹었다. 소고기, 버섯 등 여러 가지를  넣어 익히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전골 요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며 익힌 내용물들을 김에 싸서 먹었다. 일본식 전통 주택의 가격은 코오베 지역에서는 약 1억엔 정도로 매우 비싸 대개 장기 할부를 이용하고 있었고 본인이 살아 생전에 집 값을 다 지불하지 못하고 2대 3대 걸쳐 지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였다. 주택 내부의 방은 과거에눈 다다미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요즈음에는 침대를 많이 사용하면서 방 하나에만 다다미를 설치하여 손님방으로 활용하며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서구화 영향으로 아파트(맨션)도 많이 건립되고 있는데 각 가구마다 방 하나는 반드시 다다미방으로 꾸며 놓고 있었다. 실내 온도 조절은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냉난방를 이용하여 하고 있으며 습도가 매우 높아 날씨가 좋으면 집안의 습한 빨래를 베란다에 널어 말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자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집의 무게를 가볍게 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기와와 돌등은 사용하지 못하고 얇은 나무나 볏단을 이용하여 최소의 무게로 건축하고 있었다. 주택가 주변 구획은 잘 정비가 되어 매우 조용하고 공기도 상쾌하였으며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초대하지도 초대받지도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일본의 풍습에서 우리 일원들의 1박의 홈스테이는 매우 값진 것이었다. 관광이나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하였던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일본인의 생활모습을 직접 보면서 이국 땅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얻었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번 방문을 통해 일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일본인의 근면 성실한 자세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 응집된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발전적이며 성숙된 한일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새로운 한일 관계를 정립시켜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에게 깊고 폭 넓게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출처 : 제주큰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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