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국 문화 소감
미국 문화 소감
9박 10일 동안 미국을 갔다 왔다. 갔다 와본 결과, 우리나라와 문화 차이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비슷한 것도 많았다. 일본처럼 자동차에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랑 똑같이 왼쪽에 있었다. 문화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굳이 비슷한 것을 찾으라면 이정도 인 것 같다. 그렇다고 매우 다르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것이 비교적 같은 것보다 더 많았다.
첫 번째는 양키구장에 갔을 때였다. 우리나라에서 야구는 별로 인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야구가 매우 인기가 많았다. 표를 사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야구를 보면서 대개 나와 친구들은 지루하고 시시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즐겼다. 중간중간마다 이벤트도 하고 쉬고 먹으면서 야구를 관람했다. 메이저리그라고 불리는 데, 이것은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전부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갔을 때는 ‘보스턴 레드 삭스’팀의 팬들이 버스를 타고 뭐라고 뭐라고 자기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또 하나 더 신기한 것은 비행기로 구름 같은 것을 만들어 경기 보러 오라고 광고도 하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이 놀라웠다.
또 하나 더 신기했던 경험은 바로 뮤지컬이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뮤지컬을 몇 번 본적이 없었다. 제주도여서 문화 생활 혜택이 적기도 하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Mary poppins’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처음 들어갔을 때 공연장이 무슨 옛날에 무도회장 같았다. 만화나 영화에나 나올법했다. 특이했던 것은 사람들이 고작 뮤지컬 하나를 보러 오는데 차림새가 거의 대부분 정장이거나 드레스 같은 원피스였다. 편안하게 입고 온 내가 이상해 보였다. 미국 사람들은 이런 사소한 연극 하나에도 격식을 차리고 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연극 도중 막이 내리거나 불이 잠깐 꺼지고 다시 시작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박수를 치는데 그쪽 사람들은 치지 않았다. 왜 안치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못 된 것이었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것도 신기했다. 1부가 끝났다. 나는 이미 다 끝난 줄 알고 화장실 갔다가 밖에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2부가 시작한다는 것이다. 약간 창피함도 있었지만 그 휴식시간에 여유롭게 무언가를 사먹거나 쉬는 사람들이 고풍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귀티나 보였다. 연극 도중에는 우리 쪽으로 3사람 정도가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물론 그러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당히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고 나가는 사람들이 몇 명이었다. 그런데 거기 사람들은 정말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생각해보니 내가 가는 곳마다 상대방에게 약간이라도 피해를 끼친다 싶으면 ‘excuse me’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역시 선진국은 선진국답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에 다녀와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의가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 더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면서 개성을 추구한다고 생각했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보다 어쩌면 더 예의지국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