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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시대 ‘마누라’ 는 극존칭”

제주큰동산 2007. 10. 2. 23:30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마누라’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마눌’이라는 형태로 사용되기도 한다. 존칭의 의미는 온데간데 없고 하대의 분위기마저 풍기는 ‘마누라’가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아내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황문환 교수는 한국학학술지 ‘장서각’ 최근호에 발표한 ‘조선시대 언간 자료의 부부간 호칭과 화계’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교수는 16~19세기 순한글로 쓰여진 언간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부부간 호칭 변화를 살피며 호칭에 반영된 존대의 정도와 상대방에 대한 대우의 변화를 고찰했다.

이에 따르면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으로는 ‘자내’ ‘게’ ‘게셔’ ‘마누라’ 등이 있다. 자네를 뜻하는 ‘자내’는 17세기 중반에 쓰인 언간에서는 글자 앞에 한두자 정도를 여백으로 비워 존대를 표시하는 격간법(隔間法)이 적용됐다.

‘마누라’는 19세기 언간에서 극존대의 종결형 어미와 함께 사용됐다. 1882년 흥선대원군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도 ‘마누라’가 등장한다.

‘기간 망극지사 을 엇지 만니 외에 안젼 셔자로 하올잇가 마누라계셔은 상쳔이 도으셔 환위를 하셧건이와~(그간 망극지사를 어찌 만리 외에서 눈앞 간단한 편지로 하오리이까? 마누라께서는 하늘이 도우셔서 환위를 하셨거니와)’에는 ‘마누라’에 존칭을 나타내는 주격조사 ‘계셔’가 함께 쓰였다. 황교수는 ‘마누라’가 극존칭의 호칭이라는 증거로 중세국어에서 ‘마누라’가 ‘마노라’의 형태로 ‘대비마노라’ ‘웃전마노라’ ‘선생마노라’ 등 왕실 인물간에 존칭으로 쓰인 점을 들었다.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으로는 ‘자내’와 함께 ‘게셔’ ‘나으리’가 사용됐다. 황교수는 당하관을 지칭하던 ‘나으리’가 벼슬하는 남편 일반을 호칭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조선시대 ‘마누라’ 는 극존칭”
글쓴이 : 산천초목 원글보기
메모 : '마누라'의 의미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