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4일째) : 버팔로행 비행기가 10:40분 워싱턴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여 워싱턴에서의 마지막 행선지인 알링턴 국립묘지를 향해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알링턴 국립 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는 포토맥 강 맞은 편에 펼쳐져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광대한 국립묘지이다. 미국 독립 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장에서 숨져 간 많은 군인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또한 조 루이스, 존 F 케네디 등 미국인들에게 있어 추앙받는 인사들의 무덤들도 있었다.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묘가 야트막한 언덕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의 묘소 뒤에는 영원의 불꽃(Eternal Flame)이 계속 타오르고 있다. 그의 묘소 옆에는 부인 재클린의 묘가 그리고 그 좌우에는 어려서 세상을 떠난 자녀들의 묘가 있었고, 주위의 대리석에는 그의 유명한 연설문이 새겨져 있었다. 케네디는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케네디 신화는 아직도 미국인들의 가슴에 남아 많은 참배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또 뒤에는 1966년 대통령 예비 선거 때 암살된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상원 의원의 묘와 그 앞에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뒤로 나직한 언덕에 서 있는 그리스풍 건물인 알링턴 하우스가 있었는데 원래는 리 장군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알링턴 국립 묘지 참배를 마친 우리 일행은 버팔로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워싱턴 국내 공항을 향해 출발하니 워싱턴에서의 3박 4일간의 일정을 바쁜 와중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대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원도시인 워싱턴 D. C
워싱턴은 알려진 대로 뉴욕, 필라델피아에 이어 세 번째로 1970년에 미국의 수도가 된 도시이며 자연 발생적인 도시가 아닌 계획 도시이다. 1783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획득한 후 새로운 미국 얼굴이 될 수도를 원했고 1790년 의회가 최남단인 조지아 주와 최북단인 뉴잉글랜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포토맥 강을 중심으로 10마일(16㎞) 사방의 정사각형으로 수도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칼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라고 명명했다. 이에 메릴랜드 주와 버지니아 주가 각각 토지를 제공하고 프랑스인 피에르 샤를 랑팡의 설계로 건설되었다.
1890년부터 행정, 사법, 입법부 등의 정부 기관들이 옮겨오기 시작했고 현재는 각국 대사관, 은행, 기업 등이 몰려 있는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도시이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가장 권력과 힘이 있는 곳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중요한 모든 일들이 결정되는 국제 정치의 중심 도시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을 결정되고 실행되는 도시라는 지적이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인 워싱턴은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워싱턴 몰을 중심으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도로와 건물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잔디로 깔려 있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원은 녹음이 우거져 있다. 워싱턴에서의 건물의 높이는 국회의사당 보다 높게 지울 수 없도록 하여 뉴욕의 스카이 라인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미국의 정치, 외교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미국 독립의 역사가 숨쉬고 있고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이기도 한 워싱턴은 활기 있고 생동감 넘치는 살아 있는 도시인 것이다. 워싱턴의 또 다른 특징은 동부 지방에서는 특이하게 인구 구성원의 70% 이상이 흑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워싱턴은 흑인 시장이 차지하여 도시 운영을 맡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D. C 주변의 한국 교민 수는 대략 10만 여명으로 L.A, 뉴욕, 시카고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고 한다. 제주도 교민회도 활동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자립 기반을 구축하여 자녀 교육에 힘쓰면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는 제주 교민들이 60% 이상이 된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다.
외견상 미국의 사회를 조망해 보면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되어 인종간 갈등이나 총기류 문제, 마약 문제 등으로 극히 혼란되고 무질서한 사회인 것 같았다. 그러나 풍부한 자원와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다양성 속에서 사회 질서를 도모하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혼연 일체가 되어 협력하고 있는 저력있는 사회임을 피상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 주지사의 전화 번호를 기억할 정도의 친밀한 정부와 주민과의 관계, 나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면서도 실제에 있어서는 국가에 대한 강한 애착과 단결심,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보호와 국가적 충성에 대한 철저한 보상 그리고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해 치사할 정도의 합리적 국가 경영이 오늘의 미국을 이룩하는 토양이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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