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꽃여울 4342(2009)년 3월호-뒷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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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멋
드디어 백공작의 꼬리깃 펼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멋있는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 모습 같다 2009.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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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정원작가
봉당의 청서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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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의 죽음
쫑이는 불쌍한 개였다. 그놈이 오늘 죽었다.교통사고로... 쉬추종 으로 그놈은 4년 전에 개 미용실에서 주인이 똥을 못 가린다고 구박하고 버림받은 놈을 인생이 가엽다고 권고해 측은해 가져다 길렀다. 젓때기가 조금 지난 아이는 얼마나 얻어 맞았는가 눈알이 빨갛고 등 허리에는 얻어 맞았는가 피 딱지가 묻고 불안해 하는 모습으로 만났다. 숫놈인데 귀엽고 싹싹 했다. 불쌍해 거둬 키웟는데 초코가 샘이 심해 싹싹한 쫑이를 안아주고 만져주면 샘 이나 등짝 이고 머리통 이곤 닥치는 대로 물어 쫑이는 항상 기가 죽어 살았다. 그런데 머리는 영리해 내가 외출이라도 할려면 알고 목장 문간에서 기다리다 차에 쌩 하니 올라 드라이브를 하는 게 그놈의 유일한 즐거움이 었었다. 장에 나가면 소세지도 사고 닭 다리도 사서 그놈이랑 나눠먹고 그놈은 운전하는 나의 말벗이되어 주었다. 오늘은 날이 더웠다. 나무를 심다가 모자라 장도 볼겸 나무시장에 가려고 차문을 여는데 개들이 3마리 올라탔다. 더운 날에 차안에서 헥헥 거릴 아이들 생각에 측은하여 목장입구에서 다 내려놓은 게 화근이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복숭아밭 입구에 개가 죽어 피를 흘리고 있다. 순간에 그놈이 쫑이였다 ..엄마가 저를 두고가니 여금야금 찾아나오다 고만 차에 치인듯 싶다. 내려 다가 가니 눈도 못 감고 머리를 차에 치인듯 피를 흘리고 토 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급 하게 앞 치마에 담아 집 으로와 쫑이를 브르면서 안으니 순간에 죽어 가면서 엄마를 기다렸다는 듯 숨을 크게 두번 몰아쉬더니 고만 뒤다리 부터 뻣뻣해져 갔다. 이런 날 벼락이... 뉘여뉘엿 해는 지는데 싸늘하게 죽어가는 쫑이를 안고 그놈이 생전에 뛰여놀던 언덕 길 밤나무밑에 땅을 파고 묻어 주었다. 착한 아이 였는데... 착해 초코한테 물리고 뜯겨 매일 눈치만 보면서 살아도 엄마가 시키는 대로 바깥 잠도 잘 자고 쫑아~부르면 후다닥 뛰여왔던 아이였는데 .. 내가 피곤하거나 기분이 언 짢으면 사르르다가와 장미 혀로 살짝 뽑보 해 주던 정다운 놈이 었는데... 강아지로 크다 교미를 하고는 장개 갔다고 자량 하는양 암컷을 뒤에 달고 달려와 자랑하던 놈 이었는데... 볼일 보러 가면 차에서 기다리다 꼬리를 흔들면 반겨주던 살갑던 놈이 었는데.. 가슴 속에 남아 한 동안 슬플 것같다. 지난 달 엔 엄지와 땡자를 묻어주고 이달엔 쫑이를 묻어주고.. 나의 친구이자 자식 같고 식구가 같았던 개들이 하나둘씩 헤어짐을 맞을 때마다 짐승 키우기가 싫어진다. 소들의 이별도 개 들의 이별도 아니 우리 집에 있는 짐승들 하고의 이별이 난 싫다. 쫑아... 부디 행복 해야 한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난 네가 많이 그리울 거 같다. 보고 싶다.
사진,엘리
경기 여주 은아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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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화의 시간여울 ♧♧♧♧♧♧♧
글 사진: 야래화, 충북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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