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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4. 불탑과 부도 - 불탑사 5층 석탑(원당사지 5층 석탑), 존자암 석종형(石鐘型) 부도

제주큰동산 2013. 9. 20. 21:08

 

 

4. 불탑과 부도

 

 

가. 불탑사 5층 석탑(원당사지 5층 석탑)

 

  제주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5층 석탑으로 제주시 삼양 1동 685번지(원당봉 해발 170.4m)에 있으며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 118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석탑은 고려 충렬왕 26년(1300) 원 순제의 비 기황후의 지시에 따라 세워졌다고 전한다. 당시 원의 순종에게는 태자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北斗의 명맥이 비친 三疊七下峰에 탑을 세워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한 승려의 계시를 받아들여 탐라국 원당봉을 적지로 선택하게 되어 이곳에 원당사를 짓고 사자를 보내어 불공을 드렸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사찰은 화재를 당하여 소실되었고 탑만이 남아 있다.

 

  이 탑의 재질은 다공질현무암으로 되어 있어 우리 나라 내륙 지방에 축조된 화강암 석탑들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높이 395cm, 측면 너비 84cm, 정면 너비 89cm의 정방형이다. 1층 기단과 5층의 屋身은 심하게 좁아져서 특이한 양식을 하고 있다. 탑은 옥개석이 각 층마다 비례에 따라 축조되었고, 추녀 끝을 치켜올린 조형미는 단순 둔박하면서도 날렵한 선을 잘 살려내고 있다. 각 층의 부분 양식은 고려 시대의 조각 수법을 따르고 있는데 일층 기단(기단부는 2단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단부가 흙 속에 묻어져 확인할 수 없음) 위에 5층탑으로 구성되었으며 옥신과 옥개는 모두 단일석으로 되어 있다.

 

  상층 기단 中石 3면에는 장방형으로 周緣을 두르고 眼象 무늬를 1개씩 넣고 있다. 이러한 안상무늬는 통일 신라 시대의 범어사 3층 석탑, 영국사 3층 석탑 등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원당사지 5층 석탑처럼 무늬가 뚜렷하지 않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정도사지 5층 석탑이 있는데 여기에도 안상무늬가 있어서 문양상으로는 틀리나 문양대는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初層 탑신에는 정면에 방형의 창을 새겼는데 사리공일 가능성이 많다. 안성 죽산리 5층 석탑에도 이와 흡사한 형식이 나타나지만 사리의 봉안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

 

  상륜부에는 근대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寶蓋가 올려져 있는데, 1988년 지표 조사 때에 직경 9.2cm, 높이 9.0cm, 구멍 직경 2.7cm의 둥그스름한 寶珠 또는 龍車로 생각되는 석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의 구멍에는 철에 꼽혀 있었던 흔적(쇠녹물)이 있어서 원래의 상륜부에는 철제 찰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것은 고려 시대의 탑은 탑신 面石 좌우에 반드시 隅石을 두게 되었으나 一塊石으로 이루어졌다. 상대석의 前面과 좌우측면 중앙에는 연화문으로 음각이 되었다. 그리고 불탑사 경내에는 石龜형태로 보이는 석물이 발견되었는데 이 또한 당시 탑을 조각하면서 관련된 유물인지도 규명되어야 하겠다.

 

 

나. 존자암 석종형(石鐘型) 부도

 

  처음 발견 당시는 기단부와 동체가 분리되어 굴러 넘어져 있었는데 1980년대 말에 누군가에 의해 바로 세워졌으나, 원래의 위치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존자암지에 있으며 총 높이는 216cm로서 전체가 종모양이며, 기단부는 평면이 8각형을 이루고 있다. 규격은 기단부 하석 넓이 150cm, 높이 18cm, 기단부 중석 지름 83cm, 높이 28cm, 사리공 넓이 28.9cm, 깊이 13cm, 탑신 지름 80cm, 탑신 높이 약 90cm, 옥개 지름 73cm로 총 높이 약 180cm에 이르는 큰 석종형 부도이다. 이는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유행하던 양식으로 보이며, 존자암이 창건된 후 고승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재질은 제주산 다공질 현무암으로 되어 있으며 구조는 크게 네 개로 구분할 수 있다. 기단부 하석은 여러 개의 돌로 6각이며, 그 위에 원통형의 기단부 중석이 있는데 가운데에는 돌출된 周緣을 둔 사리공이 있다. 그 위로 마치 종 모양의 탑신이 있고, 위에는 대패랭이 형태의 옥개가 있다.

 

 

 

● 참고문헌

 

① 姜彰彦, <濟州道의 佛跡>,『耽羅文化』第12號, 1992.

② 濟州道, 『濟州道誌』第二卷, 1993.

③ 高昌錫, <歷史時代의 文化遺蹟>,『제주의 문화유산』, 한국이동통신 제주지사, 1994.

 

출처 : 제주큰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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